추합 이후 미충원 인원 추가 모집
21일 접수 시작해 28일까지 등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이 12일까지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미등록 충원 합격(추가 합격) 발표와 추가 모집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을 통해 정시 추가 합격과 추가 모집에 대해 알아봤다. 추가 합격은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이 최종적으로 한 곳만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모집인원이 10명인 학과에서 최초 합격자 중 일부가 다른 대학에 등록하면 대학은 미달 인원을 채우기 위해 19일 오후 6시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과거 충원율 통계를 참고하면 추가 합격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정시 ‘다’군의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다’군은 선발하는 대학 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국대의 정시 충원율은 ‘다’군이 685%로 가장 높았고 ‘가’군과 ‘나’군은 각각 77%, 58%였다. 하지만 올해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이 처음으로 ‘다’군에서 학생을 선발해 충원율이 과거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대학에서도 학과에 따라 충원율은 달라진다. 선호도가 높은 학과에 합격한 학생은 다른 대학에도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아 이탈이 잦고 추가 합격자 규모도 크다. 하지만 선호도가 낮은 학과는 최초 합격자가 그대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 합격자도 적다. 우 소장은 “과거 충원율과 함께 입시업체의 무료 정시 점수 공개 서비스를 활용하면 수험생의 다른 대학 지원 및 합격 현황을 알 수 있어 추가 합격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추가 합격 발표로도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추가 모집을 한다. 올해 추가 모집 원서접수,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은 21∼28일이다. 추가 모집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 합격한 사실이 없거나 정시에서 등록하지 않은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정시는 합격했어도 등록하지만 않았다면 추가 모집에 원서접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 소장은 “추가 모집을 노리고 정시 합격 대학에 등록하지 않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모집은 지원 횟수 제한이 없어 경쟁률이 50 대 1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중복 합격자가 그만큼 많아 명목상 경쟁률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추가 모집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지만 일부 대학은 고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아쉬운 수험생은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추가 모집 시기에 각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최근에는 지방 대학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이나 의약학과에서도 추가 모집을 한 사례가 있었다. 2024학년도에도 의대 8명, 약대 12명 등 의약학과 추가 모집 규모가 30명이었다. 서울 지역 대학 중에는 세종대(56명), 국민대(32명), 홍익대(31명) 등에서 많은 인원을 추가 모집했다.
최예나 기자
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