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수능시험 표준점수 이렇게 산출한다!
유성룡(입시분석가 / 산에듀진학연구소장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수능시험은 현행 선택형을 공통형으로 변경하여 시행한다.
1교시 국어 영역을 보면, 현행 수능시험에서는 출제 범위가 <독서>와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여 출제하면서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를 선택 과목으로 하여 출제한다. 이에 수험생들은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 중 한 과목으로 대비하면 된다. 하지만,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선택 과목이 없어지고 공통 과목으로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에서 출제하여 수험생들은 이들 과목 모두를 대비해야 한다.
2교시 수학 영역도 현행 수능시험에서는 출제 범위가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하여 출제하면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를 선택 과목으로 하여 출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국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 중 한 과목으로 대비하면 된다. 하지만,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선택 과목이 없어지고 공통 과목으로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하여 수험생들은 이들 과목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
4교시 탐구 영역의 사회/과학탐구도 현행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 9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출제하여 수험생들은 이들 17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여 대비하면 된다. 하지만,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선택 과목이 없어지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여 출제한다. 이에 수험생들은 이들 2과목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
한편, 3교시 영어 영역과 4교시 탐구 영역과 함께 시행하는 한국사 영역은 현행과 동일하게 영어 영역은 <영어Ⅰ>과 <영어Ⅱ> 2과목에서 출제하고, 한국사 영역은 <한국사> 1과목에서 출제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2028학년도 수능시험의 영역별 출제 범위가 공통 과목으로 변경되다 보니, 수능시험 국어ㆍ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에 변화가 있다. 이에 2028학년도 수능시험 표준점수 산출 방식에 대해서 알아본다.
참고로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안내》 자료집에 소개한 2028학년도 수능시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선택형 수능시험이 도입되기 이전인 2021학년도 수능시험과 동일한 방식이다.
수능시험 표준점수란?
수능시험에서 표준점수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년 전인 2005학년도 수능시험 때부터이다. 이때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을 수험생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영역별로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서로 달라 영역 간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 원점수로는 영역 간 난이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어 표준점수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로 영역별로 정해진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도록 변환한 분포상에서 수험생 개인이 획득한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가를 나타내는 점수를 가리킨다.
그런데 원점수에서는 만점이 국어ㆍ수학ㆍ영어 영역은 100점이고, 한국사ㆍ탐구ㆍ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50점이지만, 표준점수에서는 만점으로 표기하지 않고 최고점으로 표기한다. 이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의 차이 때문으로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최고점은 내려간다.
예를 들면 지난 3월 26일 서울특별시교육청 주관으로 시행한 고등학교 1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이 153점이고, 수학 영역이 156점으로 수학 영역이 국어 영역보다 3점 높아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28학년도 수능시험 성적표에는 현행과 동일하게 국어ㆍ수학ㆍ탐구 영역은 상대평가제인 표준점수ㆍ백분위ㆍ등급이 표기되고, 영어ㆍ한국사ㆍ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제인 등급이 표기된다 (【표 1】 참조).
이때 등급 구분 점수는 상대평가제인 국어ㆍ수학ㆍ탐구 영역은 백분위 누적 기준으로 1등급은 상위 4%까지이고, 2등급은 11%까지, 3등급은 23%까지, 4등급은 40%까지, 5등급은 60%까지, 6등급은 77%까지, 7등급은 89%까지, 8등급은 96%까지, 9등급은 100%까지이다.
그리고 절대평가제인 영어ㆍ한국사ㆍ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원점수 기준으로 영어 영역은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89점이면 2등급, 70∼79점이면 3등급, 60∼69점이면 4등급, 50∼59점이면 5등급, 40∼49점이면 6등급, 30∼39점이면 7등급, 20∼29점이면 8등급, 19점 이하이면 9등급이다.
한국사 영역은 40점 이상이면 1등급, 35∼39점이면 2등급, 30∼34점이면 3등급, 25∼29점이면 4등급, 20∼24점이면 5등급, 15∼19점이면 6등급, 10∼14점이면 7등급, 5∼9점이면 8등급, 4점 이하이면 9등급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45점 이상이면 1등급, 40∼44점이면 2등급, 35∼39점이면 3등급, 30∼34점이면 4등급, 25∼29점이면 5등급, 20∼24점이면 6등급, 15∼19점이면 7등급, 10∼14점이면 8등급, 9점 이하이면 9등급이다.
한편, 국어ㆍ수학ㆍ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ㆍ등급과 함께 표기되는 백분위는 영역 내에서 개인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수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체 응시자에서 수험생 개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다. 참고로 백분율에서는 0.0%가 제일 높지만, 백분위에서는 100점이 제일 높은 점수가 된다.
2028학년도 수능시험 표준점수 산출 방식
다음으로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국어ㆍ수학ㆍ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과정은 아래와 같다.
(1) 영역별로 다음 공식에 의하여 Z점수 산출
영역/과목 원점수를 평균과 표준편차가 동일한 측정 단위로 표준화한다. 표준화 점수의 종류는 많지만,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0과 1인 ‘Z점수’로 변환한다.
Z점수 = (수험생의 원점수 – 영역별 원점수 평균) / 영역별 원점수 표준표차
(2) Z점수를 기반으로 표준점수 산출
Z점수를 영역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활용하여 표준점수로 변환한 후,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를 최종 표준점수로 산출한다.
표준점수 = (Z점수 × 해당 영역의 표준편차) + 평균
이때 국어ㆍ수학 영역은 평균 100점과 표준편차 20으로, 탐구 영역은 평균 50점과 표준편차 10으로 하여 산출한다.
표준점수 산출 방식을 예로 들면, 국어 영역의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40.9점과 14.9라면, 원점수 60점인 수험생의 Z점수는 (60 – 40.9) / 14.9로 산출되는 1.28이다(편의상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만 표기). 그리고 표준점수는 Z점수에 20을 곱하고 100점을 더하여 산출되는 125.64점(편의상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만 표기)을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126점이 된다.
또한 탐구 영역의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19.1점과 9.2라면, 원점수 38점인 수험생의 Z점수는 (38 – 19.1) / 9.2로 산출되는 2.05이다(편의상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만 표기). 그리고 표준점수는 Z점수에 10을 곱하고 50점을 더하여 산출되는 70.54점(편의상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만 표기)을 소수점 이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71점이 된다.
이 중 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의 현행 수능시험과 동일하나, 국어ㆍ수학 영역은 현행 수능시험과 차이가 있다.
현행 수능시험에서 국어ㆍ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은 선택 과목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① 선택 과목의 조정 원점수 산출, ②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의 표준화 점수 산출, ③ 배점 비율을 반영한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의 표준화 점수의 가중합 산출, ④ 표준화 점수 가중합을 반영한 최종 표준점수 산출의 과정을 거쳐 산출한다(아래 도표 참조).
현행 수능시험 국어ㆍ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산출 방식이 이러다 보니 원점수가 동일하더라도 선택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에 점수 차가 생기게 되어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선택 과목이 없어지고 모든 영역이 공통 과목으로만 출제되어 현행 수능시험에서 드러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없다. 따라서 2028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영역별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공통 과목 모두를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