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1부터 9등급5등급제로
기존 2등급이 새 1등급과 비슷해
대학별 고사수능 최저 강화 불가피

2028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르는 올해 고1부터는 내신이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된다. 교육부는 등급제 완화로 과도한 내신 경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내신 점수대별 대학 진학 누적 인원을 분석한 결과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안정적으로 합격하려면 1등급(5등급제 기준 상위 10%)을 받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대의 경우 내신등급 완화로 1등급 지원자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내신만으로는 선발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강화, 대학별고사 실시 등 수험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일보가 18일 종로학원과 2024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 34곳의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 및 종합전형 내신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70% 컷 기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기존 9등급제에서 내신 2등급 미만까지는 계열별 상위 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에서 내신 1.49등급 이내로SKY와 성균관대 등에 합격한 수험생은 673명이었다. 이는 전체 4년제 대학 199곳의 인문계열 합격생의 상위 1.0%에 해당됐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은 내신 1.49등급 이내로 합격한 경우가 837명이고, 전체 4년제 대학 자연계열 합격생의 상위 0.9%였다. 내신 2.49등급까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서 각각 상위 9.0%, 11.3%였다.

9등급제에서 1등급은 상위 4%까지, 2등급은 11%까지다.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5등급제에선 1등급이 상위 10%, 2등급이 24%까지다. 따라서 내신 5등급제에서 1등급은 내신 9등급제에서의 2등급과 비슷하다. 2024학년도 합격생의 내신 점수 누적 분포를 볼 때 상위권 대학에 안정적으로 합격하려면 5등급제에선 1등급을 받아야 한다. 2024학년도 서울 대학 34곳의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내신 합격 점수 평균이 인문계열 2.57등급, 자연계열 2.13등급이기도 하다.


2024학년도 의약계열 합격생만의 내신 합격 점수를 분석했을 때 2등급까지가 3069명에 달했다. 2028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인 3058명 이상이라고 가정했을 때 5등급제에서 1등급을 받아도 내신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변별력 약화로 대학별 고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강화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출처 : 동아일보